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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영
집무실 앞 용산기지 땅 시범개방 - 기름·발암물질 범벅인데
입력 | 2022-05-19 20:11 수정 | 2022-05-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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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 땅 일부를 다음 주부터 시범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 가면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미군기지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줄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둘러 개방해도 되는지, 비판도 나옵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가 개방하는 땅은 대통령 집무실 남쪽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북쪽까지 20만㎡입니다.
원래 미군 장교 숙소와 체육시설이 있던 자리입니다.
용산기지 전체의 8%입니다.
시범 개방은 다음주 수요일부터 6월 6일까지 13일 동안입니다.
첫날에는 대통령 집무실 앞뜰 투어를 포함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특별 행사 <더 가까이, 국민 속으로>도 열기로 했습니다.
원래 이 땅은 9월에 임시 개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앞당겨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3월 20일)]
″반환 시기는 6월 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시민공원으로 전부 개방을 하고‥″
하지만 심각한 토양 오염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용산기지 두 곳의 샘플을 조사했더니, 한 곳은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 정도가 공원 기준치의 29배, 발암 물질인 벤젠은 기준치의 3.4배, 페놀은 2.8배나 나왔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역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4배, 비소는 39배나 검출됐습니다.
[정규석/녹색연합 사무처장]
″오염 정화 없이 일반에 공개하는 건 무조건 반대하고요. 당장 우리가 해야 될 건 용산 미군기지의 실체, 오염의 실체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돌려받는 미군기지 땅의 오염을 정화하려면 1천억 원이 넘게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중 누가 이 돈을 낼지, 몇년 째 정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군 가족들이 쓰던 시설이라 큰 문제는 없을 거″라면서 ″땅을 아스팔트와 잔디로 덮고 입장객 체류를 2시간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