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제보는 MBC] "환불해줄 테니 다시는 사지 마!"‥현대차 횡포? 블랙컨슈머?

입력 | 2022-09-02 20:20   수정 | 2022-09-02 20:3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구입 한 지 두 주 밖에 안된 차량이 고장이 나서 소비자와 현대차 사이에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문제가 된 차량은 수소차인 넥쏘인데요.

소비자는 현대차가 원인을 찾아 내지 못했다면서 새 차로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현대차는 차라리 환불을 해줄 테니까 다시는 우리 차를 사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 특정 고객에게 이렇게 아예 차를 팔지 않겠다고 하는 게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대응인지,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대차의 넥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연료전지 차입니다.

2018년 출시돼 2만7천대가 팔렸습니다.

지난 6월 넥쏘를 구입한 소비자.

2주만에 갑자기 거북이 모양 경고등이 떴습니다.

이 경고등이 뜨면 2~3Km밖에 달릴 수 없고, 출력도 제한됩니다.

서비스센터는 부품 교체를 제안했습니다.

[넥쏘 차 주인]
″′레귤레이터가 원인인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어떤 상황에서 뜬 거냐?′ 했더니 재현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흘 만에 문제 된 부품이 달라졌습니다.

서비스센터 : 스택쿨링펌프 관련해서 지금 진행을 하려고.
차 주인 : 레귤레이터가 아니고요?
서비스센터 : 레귤레이터가 아닙니다.

둘 다 수소차의 핵심 부품입니다.

소비자는 원인부터 먼저 밝히라며, 부품 교체를 거부했습니다.

현대차는 진단장치를 달고 운행해보라고 했지만, 소비자는 거절했습니다.

[넥쏘 차 주인]
″목숨 걸고 제가 직접 ′이렇게 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증명해야 하는 문제인가요? 그걸 제가 왜 하나요? 직원도 아니고. 그분들은 그냥 이렇게 내보내면 끝이지만, 저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그런 오류니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차 주인이 법에 따라 새차로 바꿔달라고 국토부에 민원을 넣자, 현대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대차는 ″교체 대신 환불해주겠다. 대신 다시는 당신 명의로 현대차를 사지 못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차주인 : 현대차를 제 명의로 평생 못 구매한다는 거는 너무 가혹한 거거든요.
서비스센터 : 고객님 수준이 너무 높으셔서 요구 수준도 높고, 저희가 고객님을 따라갈 수 있는 조건이 안 돼요.

현대차는 고객이 불가능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경고등을 재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서 가장 유력한 부품 수리를 제안했는데, 고객이 수리도, 진단장치 부착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평생 차를 못 사게 하는 건 횡포 아닐까?

[넥쏘 차 주인]
″무기한 신차 구매를 못 하게 한다는 게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정말로 분하기도 하고. 도대체 전국에 저 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

현대차는 ″예외적인 조치였을 뿐, 블랙리스트 같은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넥쏘는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문제로 올해 4월 대규모 리콜을 한 적이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