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세기의 장례식' 세계 정상 총출동

입력 | 2022-09-19 19:46   수정 | 2022-09-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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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왕의 장례식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국가행사로 꼽힙니다.

전세계 200여개 국가의 정상과 왕족 등이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한 곳에 모인 건데요.

그런만큼 경호를 위한 까다로운 통제가 이뤄진 가운데, 각국 VIP들의 의전을 위한 초대형 외교대전이 벌어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소희 기잡니다.

◀ 리포트 ▶

군악대의 연주와 백40여명의 해군 호위 속에 여왕의 관이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합니다.

각국 정상들은 여왕의 관이 도착하기 전 미리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습니다.

맨 앞 첫번째 줄에는 왕실가족 23명이, 그 뒤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약 90명의 주요 정상들이 자리했습니다.

오늘 장례식에는 200여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과 왕족 500명 등 외빈 2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장례식 참석에 앞서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을 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일반 조문객과 구분된 발코니에 올라 성호를 긋고 가슴에 손을 올린 채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조문록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변함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여왕과 70년을 함께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녀 덕분에 우리 뿐 아니라 세계가 더 나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와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위원회 위원장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여왕 참배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셰이크 하시나/방글라데시 총리]
″나는 여왕을 만날 기회가 여러번 있었어요. 천국의 제일 좋은 곳에서 알라의 가호가 있기를 빕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스페인 펠리세 6세 등 왕족들도 여왕의 죽음에 애도를 나타냈습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는 조문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걸어서 이동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왕의 장례에 200개 나라의 정상과 왕족들이 한꺼번에 참석하면서 각 나라의 치열한 외교전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각국에 개인 의전 차량 대신 버스 이용을 요청했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예외가 인정된 반면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셔틀버스로 이동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외교행사가 불상사로 얼룩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귀빈 의전에만 300명의 공무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