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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대통령-서울시장 화환 부순 유족 "지켜주지 못하고 무슨 소용"
입력 | 2022-11-04 22:29 수정 | 2022-11-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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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오후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에서 한 여성이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을 내동댕이 쳤습니다.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뒤 유품을 찾아오던 어머니였습니다.
이 어머니는 ″지켜주지도 못하고 왜 조화를 보냈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한 시 반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한 중년 여성이 울분을 토해내며, 분향소 한켠에 놓인 근조 화환 두 개를 잇따라 집어 던집니다.
″이게 왜 있냐고 다 죽여놓고. 이렇게 책임도 없이 다 죽여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름이 적힌 근조 화환입니다.
파란색 겉옷과 검은색 바지 차림의 여성.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실종자 접수 장소인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MBC 취재진이 마주쳤던 여성입니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방에서 서울로 온 어머니는, 병원과 실종자 접수처를 헤매던 중이었습니다.
[희생자 어머니 (지난달 30일)]
″동국대 일산병원에 (아들이) 있다고 했는데 거기선 ′확인이 안된다′고, 그래서 오다 돌아왔지.″
애타게 아들을 찾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시신을 마주했습니다.
아들의 장례를 마치고 유실물 센터에서 뒤늦게 아들의 유품인 신발을 건네받은 어머니.
그리고 공식 합동 분향소를 찾아와 국가를 향한 비통과 분노를 토해낸 겁니다.
[희생자 어머니]
″지켜주지도 못하고 이거 있으면 뭐해. 생각해봐 우리 새끼들 다 죽여놓고 다 죽여놓고 그거 지키고 있으면 어떡해‥″
윤 대통령의 조화를 치울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던 어머니는, 경찰관들의 설득 끝에 분향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파손된 화환과 관련해 별도의 수사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정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