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병원 진료 늦고, 아이 잃어버리고"‥코레일 향해 불만 폭주

입력 | 2022-11-08 21:40   수정 | 2022-11-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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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제 발생했던 열차 탈선 사고로 인해서 차질을 빚었던 열차 운행은 모두 정상화가 됐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늦게까지도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서울 영등포역.

′열차 운행 재개′가 공지된 뒤인데도 전광판에는 여전히 ′열차 지연′ 안내문이 떠있습니다.

발이 묶였던 열차들이 순서대로 역을 떠나기 시작했지만 안전을 위해 간격을 유지하다 보니, 앱에서 안내됐던 시간과 다르게 출발한 겁니다.

[백승우]
″코레일 앱에서는 60분 지연이라고 써 있었으니까 이제 그거 믿고 이렇게 왔는데 계속 시간이 늘더라고요.″

열차를 탄 승객들도 답답했던 건 마찬가지.

운행이 연쇄적으로 지연되자 멈춰선 열차 안에서 기약없이 대기한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암 치료를 받으러 서울행 열차를 탔던 남성은 광명역 부근에서 2시간 동안 열차가 멈춰 서 병원 진료를 놓칠 뻔했습니다.

[주은덕/피해 승객 딸]
″미리 얘기를 해줬어도 택시를 타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갔을 건데, 아무런 안내방송 없이 2시간 동안 이렇게 기차 안에 사람을 계속 가둬놓는 것 자체가…″

어제 오후 익산역에선 ′1시간가량 정차한다′는 안내에 승객 20여 명이 기차 밖에 나와 있다가 갑자기 출발한 열차를 놓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차 안에 있던 어린 자녀와 떨어진 어머니까지 있었는데, 항의를 받은 코레일 측은 역에서 출발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승객]
″아이 어머니가 안내방송이 나오니까 화장실 잠깐 갔다 오는 김에 물 사러 매점을 간 거예요. 갑자기 열차가 출발을 해버리니까 애기는 그대로 가버린 거죠.″

아이는 다행히 광명역에서 아버지에게 인계됐고 익산역에 남겨진 승객들은 후속 열차를 타고 겨우 행선지에 도착했습니다.

지연 운행에 따른 지각 등을 소명해야 하는데 증명서 발급 절차가 불편하다는 민원이 속출하는 등 코레일을 향한 불만이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MBC 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