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기적같은 승전보‥일본 열도 밤새 열광

입력 | 2022-11-24 19:55   수정 | 2022-11-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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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곳 카타르는 일본이 월드컵 도전사에서 잊기 힘든 좌절, 이른바 도하의 비극을 겪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제 도하의 기적으로 기억될 어제의 극적인 승전보에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들썩였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물거품처럼 사라졌던 월드컵 첫 출전의 꿈.

선수도 관중도 그리고 일본 열도 전체가 망연자실 넋을 잃었던 ′도하의 비극′입니다.

하지만, 29년 뒤 그 도하에서 이번에는 기적의 승전보가 전해졌습니다.

일본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처음으로 우승국을 잡은 대이변.

일본 팬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니뽄! 짝짝짝. 니뽄! 짝짝짝.″

[일본 축구팬]
″와 정말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나왔어요. 미지의 세계인 8강에 반드시 가도록 일본 모두가 응원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일본 팬들은 일단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와~″

도쿄, 오사카, 후쿠시마 등 일본 전역이 환호로 가득 찼고 집집마다, 골목마다 푸른 유니폼을 맞춰 입은 팬들의 함성은 새벽녘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유튜브로 월드컵 응원 방송을 하던 진행자들은 기쁨을 누르지 못하고 목놓아 울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응원 방송 진행자]
″어떡하지. 코피가 나왔어. 코피가 나와버렸어. 피가‥ 일본의 경사다!″

열광한 축구 팬들이 SNS에 올린 동영상은 한 시간 만에 조회수 30만 건을 넘겼습니다.

일본 언론도 역사적 승리, 도하의 기적 등 다양한 제목을 쏟아내며 하루 종일 독일전 승리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TV로 경기를 직접 봤다며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멋진 승리였습니다. 전 일본이 매우 흥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와중에도 일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을 말끔하게 치우고 떠났고, 경기장을 찾았던 일본 관중들도 예전처럼 구석구석 쓰레기를 모두 청소했습니다.

외신들은 승리로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 축구팬들이 아름다운 전통을 잊지 않았다며 ′완벽한 손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도쿄)
영상편집: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