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남양' 손자 건넨 대마‥'효성' 손자 함께 피웠다"

입력 | 2022-12-02 20:25   수정 | 2022-12-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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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가 필로폰을 상습투약했다가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죠.

그 사촌인 또 다른 남양 창업주 3세가 대마초를 사서 피우고, 주변에 팔기까지 했다가 구속됐습니다.

누가 그 대마를 샀는지 봤더니 효성그룹 창업주의 손자, JB금융그룹 일가였습니다.

신재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안쪽을 모두 은색 반사지로 덮었고, 작은 선풍기와 조명시설도 설치했습니다.

안엔 화분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한 대마 판매업자의 이른바 ′대마 재배텐트′입니다.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 업자의 송금 내역 등을 다시 확인해 대마를 산 사람 4명을 찾아냈습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회장의 손자 40살 홍모씨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필로폰 상습투약 혐의로 처벌받았던 남양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사촌입니다.

홍씨는 대마를 혼자 피운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10월 호텔 지하 주차장 CCTV에 포착된 홍씨, 승용차 안에서 대마를 팔고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손자인 39살 조모씨, JB금융그룹 일가 38살 임모씨가 홍씨에게 대마를 사 피웠습니다.

검찰은 남양 창업주 손자 홍씨 등 7명을 구속해 기소하고, 효성 창업주 손자와 JB금융 일가 등 2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해외에서 대마를 접한 재벌가 자제나 사업가 등이 직접 대마를 키우거나, 은밀히 대마를 유통해 온 겁니다.

미국 국적 가수 안모씨는, 자녀와 함께 사는 집 안에서 버젓이 대마를 키우며, 대마 줄기를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대마 판매를 직업으로 삼은 한 형제는, 영어사전 모양의 소형 금고에 판매대금을 숨겼다 압수당했습니다.

검찰은 다른 재벌가 자제 등에게도 대마가 공급됐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남양유업은 ″창업주의 손자는 맞지만 회사에서 일한 적도, 지분도 없다″고 밝혔고 효성그룹도 ″이미 계열분리 돼 사업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