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인아

비였다면 2mm밖에 안 되는데, -15℃ 제빙기 구름에 눈 펑펑

입력 | 2022-12-15 19:53   수정 | 2022-12-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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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내린 눈은 서울 시내를 온통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이 눈이 만약 비로 왔다면 2mm가 조금 넘는 양입니다.

생각보다 얼마 안 되죠?

강수량이 적은데도, 많은 눈이 쌓이는 건 오늘 내린 눈송이가 부피가 큰 눈송이였기 때문입니다.

아주 차갑고, 키가 큰 구름에서 이런 함박눈이 태어난다고 하는데요.

현인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 순식간에 서울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큼직한 눈송이가 쉬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눈송이 위에 눈송이가 내려앉으면서 금방 두껍게 눈이 쌓였습니다.

눈 모양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오늘 눈은 부피가 큰 눈입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육각형에 긴 가지가 달렸습니다.

이런 눈은 눈송이와 눈송이 사이의 간격이 커 적설량이 불어납니다.

오늘 서울에 내린 눈 4.4cm를 녹여서 물로 만들면 2.4mm로 적설량이 강수량보다 18배나 많습니다.

대개 적설량이 강수량보다 10배 정도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눈은 그 비율이 훨씬 컸습니다.

[박정민 통보관/기상청]
″(적설량과 강수량 비가) 10대 1의 비율을 상회할 때 적설 효율이 좋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육각형에 가지가 달린 부피가 큰 함박눈은 영하 15도 이하의 차가운 구름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찬 구름은 지상에서 2.5km 이상 높은 곳에 있습니다.

오늘 낮 서울 상공의 눈구름 두께를 측정한 영상입니다.

화면에서 하늘색이 레이더로 구름을 촬영한 부분인데요.

보시면 눈구름의 키가 3km를 훌쩍 넘고 구름의 기온은 영하 15도에서 20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키가 크고 차가운 구름이 마치 제빙기로 얼음을 만들듯 부피가 큰 함박눈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기상청은 주말에도 한파가 이어지고, 수도권과 서해안 등에 다시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