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정부, "내년 성장률 1.6%"‥고용 한파 밀려온다

입력 | 2022-12-21 19:53   수정 | 2022-12-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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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 전망보다도 낮춰 잡은 건데, 다음 해에 대한 전망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경제 한파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미 징후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용 상황이 많이 안좋습니다.

회사들은 인력 감축을 시작했고 내년 채용 시장도 위축될 걸로 보입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파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인 kb 증권에서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중소증권사는 여러 곳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은 경영 직무 임원 전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직원들에겐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농성 중입니다.

노조는 5년간 고용안정 보장 약속을 회사가 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형래/하이투자증권 노조 지부장]
″직원들도 올 상반기 지나면서부터 ′회사가 어려워지겠구나′라고 느끼고 있어요. 내년에 더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이미 5대 은행 중에서도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희망퇴직자 모집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유통업계도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와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가전업계 관계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국내 부동산 거래 절벽 등으로 가전 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을 겪고 있어서 희망퇴직을 받게 됐습니다.″

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어려워진 회사가 매물로 나오면 퇴직과 해고라는 단어들이 좀 더 자주 들릴 수 있습니다.

신규 고용은 더욱 위축될 전망입니다.

대기업 69곳을 포함한 39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4곳이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줄이거나 채용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석현/대학원생]
″조금 준비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이번에도 여러 군데 넣어 보기는 했는데 다 잘 안 돼서‥″

[오제현/대학원생]
″연구개발 쪽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 같아서 더 취업하기가 조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소수 인원에 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상황은 바뀌지 않으니까요.″

정부는 내년도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에 그칠 걸로 봤습니다.

올해 8분의 1토막입니다.

이미 소비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생명 보험 해지 환급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