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재영

[재택플러스] 경고 수위 높아진 美 인플레이션‥'핵폭탄'급 충격?

입력 | 2022-02-18 07:42   수정 | 2022-02-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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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빨리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을 시사했는데요.

실리콘밸리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를 연결해 인플레이션 관련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워런 버핏 회장의 오랜 동업자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인플레이션을 ′핵폭탄′에 비유했다고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찰리 멍거 부회장은 올해로 98세 인데요.

아직도 정정하신데 지난 16일 데일리 저널의 주주총회에서 물가인상, 즉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핵전쟁을 제외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기적 위험″이라고 한 것입니다.

멍거 부회장은 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원인도 ′초인플레이션′에 있다면서 ″역사를 통해 너무 많은 돈을 찍어내는 것은 ′끔찍한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은 매우 심각한 주제이며 민주주의가 죽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가 하락해서 물가가 전반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화폐를 찍고 시장에 뿌려서 돈의 가치가 없어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미국은 지금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할만큼 심각한데요.

미국의 올해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5% 치솟으며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 앵커 ▶

한국도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데, 미국 상황은 체감이 될 정도입니까?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가장 크게 와닿는건 아무래도 외식일텐데요.

미국, 특히 제가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설렁탕이나 냉면 한그릇에 20달러, 약 2만4000원 정도 합니다.

호텔 식당이 아니라 동네의 설렁탕집입니다.

여기에 세금과 팁이 붙으면 더 올라갑니다.

쌀 15파운드 가격은 기존엔 10.99달러에 판매됐는데요.

지금은 13.99달러까지 3달러 이상 올랐습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LA갈비 가격은 파운드 당 11.99달러 였는데 지금은 15.99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통 비용 지출이 크다는 말을 허리 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요새는 이런 말을 자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중고차입니다.

1년전보다 무려 40.5%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주도했습니다.

신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싸기도 하구요. 3년전에 신차를 사고 3년타고 팔면 예전에 샀던 신차가격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식품 가격은 7% 급등하면서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식당 가격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패스트푸드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8%나 올랐구요. 육류와 계란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식료품 가격이 7.4%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미국인 가정에서 월 276달러, 즉 33만원을 더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무디스 측은 많은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월 276달러의 추가 지출은 큰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코스트코 등 마트에 가면 같은 돈을 지불하고도 카트에 담는 수가 크게 줄거나, 아니면 예년보다 돈을 평균 33만원 정도 더 지불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 앵커 ▶

이렇게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으로 살포한 현금이 가장 큰 원인이구요.

여기에 물류비가 상승한 것도 중요 이유입니다.

가령 한국이나 중국에서 LA항구로 넘어오는 식료품 컨테이너 비용은 팬데믹 이전에 5000달러 수준이었는데요.

현재 컨테이너 1대 물류비는 1만 5000달러입니다.

물류비 비중도 가격의 30%까지 올랐습니다.

두 번째로 구인난이 꼽힙니다.

최근 구인난으로 인건비가 오르면서 서비스 및 운송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일할 사람 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른 인건비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것이죠.

◀ 앵커 ▶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각 기업들의 메타버스, 진출이 활발한데요.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최근 메타버스에 거점을 마련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고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JP모건 체이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오닉스(ONYX)라는 이름의 라운지를 오픈했습니다.

오닉스 라운지는 메타버스에 입점한 최초의 은행입니다.

오닉스라는 이름은 JP모건이 지난 2020년 만든 블록체인 암호화폐 전담부서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닉스 라운지는 디센트럴랜드 일본 하라주쿠 쇼핑 지구인 메타주쿠내에 입점해있습니다.

1층에는 제이미 다이먼 CEO의 사진이 걸려있고, 2층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에 거점을 세우는 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미국법인도 지난달 디세트럴랜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또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는 역시 디센트럴랜드에 메타버스 대사관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다양한 기업과 정부기관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이날 메타버스 라운지 개설 소식과 함께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JP모건은 ″시간이 지나면 가상 부동산 시장은 신용, 모기지, 임대 계약을 포함해 실제 세계와 유사한 서비스를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 담보 관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고, 전통적인 금융 회사가 아닌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이 이런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실제 지난해 가상 토지 평균 가격은 단 6개월 만에 6000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두배 이상 뛰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 기업이나 유명 인사가 가상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날이 없는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메타버스 산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앵커 ▶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손재권 더밀크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