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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제자 찬스'까지?‥'짜깁기 논문'으로 연구비 수령
입력 | 2022-05-03 06:37 수정 | 2022-05-0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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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심사한 제자의 박사논문을 짜깁기, 요약해 학회지에 발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논문으로 연구비까지 지원 받았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 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자 이성만 씨가 지난 1999년, 한국외대 행정대학원에 제출한 박사 논문입니다.
<지역기술혁신 참여기관들의 네트워크와 역할에 관한 연구>
지도교수는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입니다.
그런데 1년 6개월 뒤, 정책학회보에 유사 제목의 논문이 실립니다.
부제는 똑같습니다.
논문 작성자는 ′김인철′.
주제는 같지만, 다른 논문일까.
MBC가 논문 전문을 입수해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연구의 이론적 배경 중 기술혁신의 개념을 정의한 부분.
순서만 다를 뿐 똑같은 문장들이 보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스탠포드 대학과 휴렛 팩커드 등 제시한 정책 성공 사례도 똑같습니다.
설문조사 대상, 결과도 숫자까지 일치합니다.
제자의 논문에 있던 표의 합산 부분을 잘라 두 개로 합쳐놓은 수준입니다.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제언 부분.
″기술복덕방인 한국형 슈타인바이스 신설을 고려″하고, 이스라엘 요츠마 벤처 캐피탈 방식을 원용하며, 외국인 프로젝트 매니저를 영입해야 한다.″
역시 모든 내용이 같습니다.
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박사 논문을 20페이지로 짜깁기, 축약해놓은 수준입니다.
[이성만/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사실은 저의 뭐 독창적인 논문이라기 보다 오히려 우리 선생님, 지도 교수님(김인철)의 도움이 컸어요.″
논문을 검토한 현직 교수는 유사 문장이 50 군데가 넘고, 의도적으로 문구만 바꾼 흔적이 상당수라며 ′연구 윤리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중기/한신대 교수·전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요약했기 때문에 원 논문과 다른 것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은 수준이다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연구자가 출처 표시없이 한 두 구절만 무단으로 인용해도 연구 윤리에 위배됩니다.″
김 후보자는 이렇게 발표한 논문에 연구비까지 지원받았습니다.
김 후보자 측은 두 논문의 표절률이 4%로 낮고 조사 방식을 다르게 적용했다며 ′별개의 논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