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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미성년자 좋아요"‥1시간에 메시지만 100통
입력 | 2022-06-15 07:29 수정 | 2022-06-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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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마트폰 채팅 앱은 청소년과의 성매매를 연결해주는 주요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앱을 설치해봤더니 조건만남을 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현이가 가해 학생들의 강요로 성매수자들을 만난 앱을 설치해 봤습니다.
가입이 가능한 나이는 ′20살′부터.
하지만 별다른 나이 인증이나 본인 확인 절차는 없습니다.
프로필에 미성년자임을 알리는 내용을 적고 가입을 마쳤더니 곧바로 ′조건만남′, 즉 성매매를 제안하는 메시지가 연달아 옵니다.
단 몇 분만에 메시지가 화면을 가득 채웠고, 화면을 내려도 끝이 없습니다.
″어플에 가입한 지 약 1시간 만에, 이렇게 조건만남을 찾는 메시지 100여 통이 쌓였습니다.″
′용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묻거나, ′영상을 보내주면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합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00만 원 이상 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미성년자라는 말에도 성매매를 요구했습니다.
미성년자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좋다″며 나이를 묻습니다.
″중3이냐″, ″차로 금방 간다″, ″어린 분이 보고 싶다″며 더 노골적입니다.
해서는 안 될 거래를 하려는 사람들과, 그 거래에 판을 깔아주는 플랫폼 업체들이 이번 사건의 진짜 가해자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가장 큰 가해자는 어쩌면 랜덤 채팅 어플리케이션이고, 어쩌면 이 여자 아이들의 성을 사는 사람들, 성을 매매하는 성인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을지도 몰라요.″
실제로 아동-청소년 성매수 범죄의 90% 이상이 앱이나 SNS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