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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목숨 건 지뢰 제거, 수당은?‥단돈 '4천 원'
입력 | 2022-11-16 06:45 수정 | 2022-11-1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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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7월 강원도 철원에서 대전차 지뢰가 폭발해 굴착기 기사가 숨지는 등 지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지뢰 제거 작전에 투입되는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위험수당이 하루에 3천960원이라고 합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철원 최전방의 한 야산.
지뢰 탐지기로 땅바닥을 여기저기 훑어가자,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고, 수북이 덮인 낙엽 밑에서 원통 모양의 금속 덩어리들이 발견됩니다.
이른바 ′발목 지뢰′라고 불리는 M14 대인지룁니다.
[김기호/지뢰제거연구소장]
″지뢰는 땅속에나 낙엽 속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실수하면 내 목숨이 좌지우지되는데, 대단히 위험한 거죠. 목숨을 걸고 하는 겁니다.″
지뢰 제거를 전담하는 군 장병에게 지급되는 위험근무수당은 병사의 경우 하루에 3천960원, 위관급 장교도 6천863원 입니다.
몇천원에 불과한 이 수당은 한 병사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인천의 육군 공병부대 소속이라는 병사는 ″지뢰를 밟게 되면 다리가 절단되거나 평생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3차례 지뢰탐지 작전을 반복했지만, 단 한 번도 생명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도 호소했습니다.
이 병사의 부대가 맡은 지역은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지뢰가 수시로 발견돼 인명 피해도 잇따른 곳입니다.
육군은 ″업무 담당자의 업무 미숙으로, 해당 부대 장병 71명에게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국방부는 ″내년에 위험근무수당을 5% 즉 하루 2백원꼴로 인상하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기근무 병력과 전문가들로 지뢰제거부대를 설치하는 보다 근본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