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범

'외로운 죽음' 연 3천 명‥"절반이 50·60대 남성"

입력 | 2022-12-15 07:35   수정 | 2022-12-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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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족이나 친척 등 주변과 단절된 채 살다가 혼자 죽게되는 ′고독사′.

지난 5년간 매년 3천명 정도가 외로운 죽음을 맞았는데, 절반 이상이 5·60대 남성이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두꺼운 겨울 옷을 입은 채여서 숨진 지 최소 1년이 지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계약이 만료돼 집을 강제로 열기 전까지 아무도 그녀의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에 대해 정부가 처음으로 실태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인원은 3천3백여명.

전체 사망자 100명 중 1명이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2017년 2천4백여명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8.8% 늘었습니다.

특히 노년층보다 50~60대 중장년층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50대와 60대가 전체의 60%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았는데, 남성 고독사 사망자는 연평균 10% 늘어 지난해 여성의 5.3배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라 고독사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고숙자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고독사는 지금 수준보다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그런 우려가 되는 사회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 만이 아닌 겁니다.

이미 영국은 2018년 외로움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를 만들었고, 일본 역시 지난해부터 고독사 담당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고독사 예방 기본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