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변윤재

"자승스님, 선택에 의한 분신"‥경찰, 합동감식

입력 | 2023-11-30 17:02   수정 | 2023-11-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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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저녁 경기 안성시의 칠장사에서 불이 나,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했습니다.

조계종이 밝힌 원인은 소신공양.

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뻘건 불꽃이 사찰 건물 안을 집어삼켰고, 주변으로는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의 사찰 칠장사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에 탄 승려 숙소 요사채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인사입니다.

화재현장 근처에 있던 자승스님의 승용차에서는 유서 형식의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이 문서에는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니 검시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화재현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에 경찰은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원인 등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사찰 CCTV 녹화영상을 확인한 결과 화재 당시 요사채를 드나든 사람은 자승스님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찰 내 다른 장소에 있던 주지스님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가정보원도 현장 점검을 실시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조계종은 오늘 자승스님이 ′소신공양′, 즉 스스로 분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승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 형식으로 조계종 총본사인 조계사에서 5일장으로 진행됩니다.

영결식은 다음달 3일 오전에 예정됐고, 불교식 화장인 다비는 자승스님 소속 본사인 용주사에서 시행됩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