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동경

추모공간·진상규명·혐오방지‥유족들 "해결된 것 없다"

입력 | 2023-02-05 20:12   수정 | 2023-02-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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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나 됐지만 지금까지 해결된 문제도, 풀린 의문도 많지 않다는 게 유가족들의 호소입니다.

추모 공간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동경 기자가 구체적인 쟁점들을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 4층.

통로와 개찰구, 대합실이 있고, 한쪽에는 ′지하예술정원′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에 10·29 참사와 관련한 추모공간을 조성하자는 게 서울시의 제안입니다.

참사 현장인 이태원에서 멀지 않고, 안온한 곳을 원한 유족들의 뜻에 따랐다는 겁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현재 녹사평역 밖에 있는 분향소 주변도 통행이 많지 않은데, 아예 더 보이지 않는 지하로 넣겠다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승훈/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운영위원장]
″(그곳은) 지하 공간입니다. 시민들이 용이하게 접근해서 진정한 추모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고, 추모를 위해서 일부러 그곳을 찾는 시민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추모공간 문제뿐 아니라 당장 새로 설치된 서울광장 분향소를 두고도 서울시는 ′철거′를, 유족 측은 ′저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더 뜨거운 쟁점은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끝났지만, 여전히 유족들로선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는 점입니다.

″몰랐다″는 윗선은 정말 책임이 없는지, 압사 전 제기됐던 위험신호들은 왜 무시됐는지, 왜 부모의 동의 없이 시신이 옮겨지고 검시된 것인지 등입니다.

[강선이/희생자 이상은 씨 어머니]
″(유족들은) 진짜 어디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가장 알고 싶어해요. 그러고 나서 진정한 사과도 없었던 정부와 책임자들이 처벌되길 바라는 거죠.″

[조미은/희생자 이지한씨 어머니]
″왜 부검을 하자고 했으며, 가위로 속옷까지 다 찢어서 흰 천을 덮어놨으며, 왜 부모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시신을 다 그렇게 검시를 해놨으며…″

유족들은 정파를 넘어선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구성해야 하고, 2차 가해 방지도 제도화해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시작도 못 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