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왕종명
미군,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입력 | 2023-02-05 20:14 수정 | 2023-02-05 20:2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미국 정부가 스텔스 전투기를 투입해 자국 하늘에 들어온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시켰습니다.
이제 그 잔해를 수거해서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인데, 만약 중국의 주장과 달리 군사 목적의 감시 장비였다는 게 밝혀질 경우, 미-중 사이 외교 갈등은 격화일로로 치달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F-22 스텔스 전투기가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20km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합니다.
바람이 빠진 풍선이 쪼그라들면서 지상으로 추락하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미국 국방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사일을 발사한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 F-1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군용기 여러 대가 출격했고 인근 세 개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풍선 잔해가 민간 거주 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풍선이 바다 위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12마일 제한선 밖의 바다를 지날 때가 (격추에) 가장 좋은 때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그것을 격추했습니다.″
바다에는 해군의 구축함과 순양함이 잔해 수거를 위해 대기 중이었습니다.
국방부는 버스 석 대 크기인 정찰 풍선의 잔해가 수심 14미터에 가라앉아 있다 보니 잠수부를 동원해야 한다면서 정보 가치가 있는 모든 물체를 수거해 정밀하게 분석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찰 풍선이 아시아, 유럽, 중남미에서도 포착된 적이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 본토까지 정찰 풍선을 보낸 것은 군사 정보 수집은 물론 미군의 대응 능력과 수위를 가늠해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일 헬트/전 중앙정보국 분석가]
″(정찰 풍선은) 첩보 위성보다 더 광범위하게 누빌 수 있고 미국이 미래의 도발, 어떤 추가적인 침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험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한다면서 이 비행선이 기상 관측용 기구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풍선 잔해를 분석한 결과, 군사용이 아니라 민간용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미-중 사이 외교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 / 영상편집 : 정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