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3년 만의 '대면 정월대보름'‥고싸움놀이·산신제 전국 축제

입력 | 2023-02-05 20:18   수정 | 2023-02-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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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일 년 중 보름달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조금 전 떠오른 계묘년의 첫 보름달 모습인데요.

오늘은 동장군의 기세도 주춤하면서 전국에서 열린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정월대보름의 모습,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머리에 흰색 천을 동여맨 남자들 수십 명이 커다란 고를 들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줄패장들은 붉고 푸른색의 도포를 입은 채 연신 주먹을 흔들며 흥을 돋우고, 서로의 틈을 노리던 두 개의 고가 돌연 정면으로 맞부딪힙니다.

상대방의 고를 위에서 눌러, 먼저 고가 바닥에 닿는 편이 지는 고싸움놀이 축제.

정월대보름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를 관람객들도 손에 땀을 쥐고 구경합니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3년 만에 열린 대면 축제가 반가웠습니다.

[이지혜]
″코로나 지나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해서 아이들이랑 같이 밖에서 즐기려고… 날이 좀 풀린 것 같아서 왔는데 너무 재밌어요.″

소원을 눌러쓴 종이를 소나무 가지와 대나무를 쌓은 달집에 붙여 활활 태웁니다.

흰색 전통의상을 정성스레 차려입은 다섯 명의 헌관이 산신에게 돼지와 포, 구기자 술을 올립니다.

4백 년째 정월대보름마다 치러진 대전 무수동 산신제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권순동/무수동 산신제보존회 회장]
″올해 코로나가 완화돼서 이렇게 크게 행사를 하는 겁니다. 여러 사람이 참석해줘서 고맙죠.″

액운이 없기를 기원하는 풍물 소리를 들으며 시민들도 함께 소원을 빌었습니다.

[류지훈/대전 대덕구]
이전까지 나라가 어려웠었잖아요. 대한민국이 밝은 사회로 다시 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일 년 중 가장 크고 선명한 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

오늘 밤 전국적으로 구름 없는 맑을 날씨가 예보된 만큼, 대부분의 지역에서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섭·임원후·김상배(광주)·신규호(대전)·김두영(서울) /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