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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북 "불시에 명령받아 기습 발사"‥김여정 "남한 상대 안 해"
입력 | 2023-02-19 20:05 수정 | 2023-02-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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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은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전 계획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불시에 명령을 받고 발사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언제든 즉각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실제 발사까지는 9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이번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손구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은 이번 ICBM 미사일을 ″불시에 명령을 받아 기습 발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불시에, 즉 아무 때나 ICBM을 즉각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ICBM 발사 능력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먼저,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사 명령 시각은 오전 8시입니다.
하지만 실제 발사는 9시간 20여 분이 지난 오후 5시 22분이었습니다.
즉각 발사 능력을 갖췄다면서 9시간 넘게 걸린 데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화성-17형을 발사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띄입니다.
화성-17형은 사거리가 1만5천 킬로미터로,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인 데다, 여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이른바 괴물 미사일로 불립니다.
미국을 더 강하게 도발하려 했다면 화성-17형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때문에 아직 화성-17형을 발사할 기술을 완전히 갖추지 못해 안전한 방법으로 좀 더 정확한 미사일 체계로 평가받는 화성-15형을 발사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ICBM을 이제 계속 쏘면서 도발의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그 시작의 단추를 ′화성-15형′으로 꺼내놓은 것 같아요.″
미사일 발사 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ICBM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다″며, 남한과 상대할 의향이 없고 오로지 미국과 담판을 짓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도 미국을 겨냥해 ICBM 정상 각도 발사나 고체연료 ICBM 시험발사 등 도발의 강도를 높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