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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창작'하는 AI‥예술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입력 | 2023-02-20 20:18 수정 | 2023-02-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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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만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분야에도 속속 도전하고 있는데요.
세상에 없던 음악, 생각과 상징이 응축된 시도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냅니다.
과연 AI는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시를 쓴 이가 시인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도 그 시에 감동할 수 있을까요?
또 이런 질문에 AI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이어서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데뷔한 아이돌 ′메이브′.
AI가 만들어낸 가상인간 걸그룹입니다.
뮤직비디오는 3주 만에 1천400만뷰를 넘어섰습니다.
은행과 홈쇼핑 홍보사원에 뉴스 진행자까지, AI가 만든 가상인간은 이미 우리 생활 전반에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이제 형체를 넘어 실제 창작물. 컨텐츠 영역까지 진출했습니다.
″24시간 난 어쩜 1초도 쉰 적 없죠. 친구를 만나도 술을 한잔하더라도 나는 그대 생각뿐이야.″
경쾌한 리듬에 깔끔한 선율, 악기들의 화려한 앙상블까지.
가수 홍진영 씨가 부른 이 곡은 인간이 아닌 생성형 AI가 작곡했습니다.
대형 서점의 시집 코너에 꽂힌 시집 한 권
′각각의 별들은 모두 다른 시간에서 온다′, ′시간이 흐르고 너의 얼굴이 나의 별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시인은 시아.
시를 쓰는 아이 카카오가 개발한 인공지능 AI입니다.
[박채빈]
″<사람이 만든 게 아니고 AI가 쓴 시예요.> 진짜요? 무서워요. 글을 이렇게 잘 쓰는 것도 무섭고…″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의 로비.
8미터 높이의 디스플레이에는 다양한 색상의 물감이 마치 파도를 치듯이 휘몰아칩니다.
미술관에 전시됐던 200년간의 작품을 AI가 해석해 만든 작품입니다.
창작의 영역으로 넘어간 생성형 AI는 예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분석형 AI인 알파고가 화제가 됐을 당시만 해도
예술 분야는 자동화 대체 확률이 가장 낮은 직업 1~7위를 차지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조사한다 해도 그때와 같을지는 의문입니다.
[권혁주/한국웹툰작가협회장]
″인공지능이 계속 그림을 학습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내 동의 없이 내 그림이 혹시 학습되고 있는 게 아닌가 거기에 대한 불안감도 있는…″
지금 예술가들의 창작을 보호해주는 건 저작권법입니다. AI가 만든 노래와 시집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오영진/서울과학기술대 융합교양학부 초빙조교수]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합니다. 기술 전문가, 예술 전문가 혹은 저작권과 관련된 그런 법률 전문가들이 다 모여서…″
AI의 창작물은 ′논리′를 뛰어넘는 역설과 반어, 넌센스 같은 인간의 창작과정에서 만들어진 감동을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남깁니다.
반면에 AI의 창작물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AI산업 발전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논란도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 취재: 소정섭 / 영상 편집: 남은주 / 영상 출처: 유튜브 ′SBS 엔터테인먼트′,′NYC loves NYC′, 광주과학기술원, MBN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