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장훈

보름 만에 규모 6.3 지진‥건물 붕괴되고 수백 명 사상

입력 | 2023-02-21 19:59   수정 | 2023-02-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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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지 보름 만에 튀르키예에서 또다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다시 강타했는데요.

여진이 아닌 새로운 지진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수 백 명이 숨 지거나 다쳤는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훈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칠흙같이 어두운 밤,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도망칩니다.

그리고 바로 뒤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뿌옇게 일어난 먼지 구름 안에서 사람들이 실종자의 이름을 애타게 부릅니다.

도심은 갑자기 암흑천지가 되고 큰 소리와 함께 땅이 좌우로 심하게 요동칩니다.

먼 곳에서는 섬광도 치솟습니다.

인터뷰 중이던 지역 의회 관계자가 지진을 감지하고 급히 대피하자 카메라 기자가 뒤따르고, 피해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기자들은 서로를 붙잡고 간신히 서 있었습니다.

[현지 방송 기자]
″아직도 진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로를 붙잡아야 간신히 일어설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서부 접경지에 또 다시 규모 6.3의 지진이 강타했습니다.

이어 5.8 규모의 지진을 포함해 27차례 이상 여진도 이어졌습니다.

저녁 시간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거리로 뛰쳐 나왔고, 불안감에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대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된 생존자들은 또다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이세 이딜디림 / 현지 주민]
″(대지진 때와 같은) 두려움과 불안감이 느껴져요. 실내로 들어가지 못하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대지진 발생 보름 만에 또 다시 강진이 일어나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건물 여러 채가 또 무너지면서 매몰자도 다수 발생했고, 부상자 가운데 위독한 사람도 많아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퇴르키예 재난관리국 관계자]
″(당국의 발표보다) 지진의 강도가 더 세게 느껴졌어요.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땅이) 흔들렸어요.″

보름 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7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서 1천 명에 이를 확률이 46%, 최대 1만 명에 달할 확률도 29%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