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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4만명 집결 건설노조, '건폭' 반발하며 "탄압 규탄"
입력 | 2023-02-28 20:17 수정 | 2023-02-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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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서울 도심에서 건설노조 조합원 4만여 명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노동자들은 건설노조를 조직폭력배에 빗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면서,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숭례문에서 서울광장까지 넓은 도로가 붉은 머리띠를 두른 노동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전체 건설노조원의 절반이 넘는 4만여 명이 모인 겁니다.
′탄압이면 항쟁′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든 노동자들은 정부를 향해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탄압이면 항쟁이다, 건설노조 지켜내자″
참가자들은 특히 건설노조를 조직폭력배에 빗댄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민호 / 건설노조 부위원장]
″‘건폭’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건설노동자들도 국민이거든요.″
이들은 정부가 모든 불법행위의 근본 원인으로 노조를 몰아세우면서, 탄압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건설사의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이나 고질적인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관행을 근절할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고 건설현장 안전에도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조합원들은 불안한 고용과 불법 하도급 관행부터 바꿔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의 진짜 문제는 노조가 아닌 건설사라는 겁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뿌리뽑아야 할 것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이 아니라 불법을 조장하는 건설자본과 집값을 밀어올리는 투기자본 아니겠습니까.″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숭례문 앞에서 대규모 대회를 진행한 참가자들은 대통령실 근처인 용산 삼각지역으로 행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심 주요 도로가 통제돼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집회 구간에 포함된 도로를 통제하고, 충돌에 대비해 100여 개의 부대를 투입했지만 집회는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한지은 김승우/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