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종호

지방의료원 의사 인력난‥"4억 원 줘도 의사 못 구한다"

입력 | 2023-02-28 20:28   수정 | 2023-02-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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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강원도 속초의료원이 연봉 4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도, 필요한 의사를 다 채우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같은 지역의 의료난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많은 지방의료원들에서 고액연봉에도 오겠다는 의사가 없어서 아예 진료가 중단된 과목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기간 동안,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됐던 강진의료원입니다.

모두 16명의 의사가 근무 중인데, 이 가운데 6명은 최대 3년만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로 채우고 있습니다.

안과는 의사가 없어 지난해부터 진료가 중단됐고, 신경과 의사는 1년이 넘도록 구하고 있지만 오겠다는 의사가 없습니다.

4억 연봉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영용/강진의료원 총무과장]
″저희들이 4억 연봉을 줘도 못 구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은퇴나 시니어 의사 구인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포시의료원도 사정도 열악합니다.

안과와 마취과에 투입된 공중보건의도 4월부터 근무가 끝나고, 한 명 남은 마취과 일반 의사도 최근 사표를 냈습니다.

[목포시의료원 관계자]
″일반 봉직의사도 구하기 어려워서 안과 같은 경우는 이렇게 공중보건의를 못 받으면 3월부터는 폐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의료원은 모두 3곳으로 농어촌 주민과 취약계층 56만 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부족한 의사는 10명이 넘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의사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의대 유치와 신설 시도는 매년 이뤄지고 있지만 의사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 반대와 예산 확보 어려움에 막혀 지역민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승호(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