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작심한 안철수 "대통령실 부당개입"

입력 | 2023-03-01 20:06   수정 | 2023-03-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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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이 전당 대회 과정에 개입 했다면서 ′부당한 개입이다′, ′불공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몸을 낮추던 안 후보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대립 각을 세우고 나서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안철수의 진심′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 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낯설다면서, 대통령실과 비대위, 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건, 자신만의 피해의식이냐고 적었습니다.

윤안연대에 대한 정무수석의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실의 ′부당한 개입′이라고도 했습니다.

MBC와의 통화에서도 안 후보는 참아왔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우선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앞세우고 있는 김기현 후보에게는 말 한마디 않고, 대통령실이 자신만 문제삼았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윤심′ 판 거는 다른 후보가 많이 팔았는데, 그분은 공격 하나도 안 당했죠.″

그 과정도 ′모멸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정무수석까지 나서가지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사실 모멸적인 발언인데.″

당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가 아닌, 안 후보만 경고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사실 그 문제 맨 먼저 꺼냈고, 강하게 꺼낸 건 황교안 전 대표가 하셨고, 그 다음에 저는 거기에 대해서 해명의 기회를 드린 건데 오히려 경고는 저만 받았거든요.″

선거 초반 윤안 연대를 내세웠던 안 후보는 ″대통령과 후보가 동격이냐″는 파상공세에 그런 표현은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김기현 후보에게 밀리고 천하람 후보에게 쫓기는 판세가 이어지자, 선거 막판 승부수를 던진 걸로 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어떤 사람이 운동장에서 운동하다 쓰러졌는데 그게 그 사람이 실력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정말 불공정한 심판 때문인지. 뭐 그런거는 다 당원들이 판단하고 이번에 투표하시겠죠.″

이에 대해 당 선관위는 ″근거 없는 비방을 하지 말라는 일반적인 자제령만 내렸을 뿐, 안 후보만 겨냥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당 지도부도 ″선관위가 전당대회 운영을 공정하게 잘 하고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당무개입은 하지 않아 공식입장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조용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이러느냐″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