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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그리스 심야열차 충돌로 100여 명 사상‥피해 늘어날 듯
입력 | 2023-03-01 20:27 수정 | 2023-03-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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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리스에서 승객 350여 명을 태운 여객 열차가 화물 열차와 정면충돌했습니다.
한밤중에 발생한 이 사고로 30여 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김장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열차가 선로를 벗어난 채 90도로 꺾였습니다.
열차 앞부분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찢겼습니다.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350여 명을 태우고 달리던 여객 열차가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강한 충격에 열차에서 객실들이 분리돼 선로 밖으로 튕겨졌고, 불에 탔습니다.
[바실리스 폴리조스/목격자]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 모두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여객 열차는 거의 시속 160㎞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문이 잠기고 불이 나면서 순식간에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스테르기오스 미네니스/열차 승객]
″10~15초 동안 혼란이 있었습니다. 전선 케이블에서 불이 나고, 창문은 깨졌습니다. 열차에 갇힌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여행가방으로 유리창을 깨고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열차 승객]
″바로 옆에서 불이 났고 열차에서 뛰어 내렸습니다. 한 남자가 뚫린 공간을 발견해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객 열차는 수도 아테네에서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로, 화물 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서른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다친 사람도 여든 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는 중상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열차에는 봄축제 시즌을 맞아 황금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는데, 테살리아주 당국자는 두 열차가 같은 선로에서 돌진했고, 다른 열차가 마주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 철도 시스템은 노후화됐고, 단선으로 운행하는 열차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