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성오

경남 합천 산불 대응 3단계‥주민 210여 명 대피

입력 | 2023-03-08 20:10   수정 | 2023-03-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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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남 합천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불 대응 단계중 가장 높은 3단계가 발령됐고,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정성오 기자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오후 2시쯤 산불이 시작됐으니까 벌써 6시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가 지면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벌건 산불이 육안으로도 확실히 보이는 상황이고, 계속 피어오르는 연기는 자욱하고 매캐한 냄새도 계속 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오후 5시 반부터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합천 지역에 한해 ′심각′ 단계로 올렸습니다.

산불 3단계는 피해추정면적이 100㏊ 이상일 때 내려지는데요.

현장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40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 오후 진화헬기 33대와 장비 50대, 인력 540여 명을 투입했다가, 해가 진 뒤 헬기는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지금은 산불 특수진화대와 진화차 등 인력 840여 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진화율은 저녁 7시 기준으로 35%입니다.

산림청은 산불 영향구역을 약 139헥타르, 화선은 약 4km로 추정했는데요.

한전도 송전탑 가동을 중단하고 우회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대피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정자 / 육정마을 주민]
″많이 놀랐고, 가슴이 지금도 뛰어요. (불이) 근방에 왔다고 하는 것 같던데요. 뭐 챙겨 나올 수도 없고 그냥 나왔습니다.″

[심부천 / 내기마을 주민]
″콧물이 나지요. 숨쉬기 힘드니까… 전부 동네인데 큰일 났습니다. 밤에 헬기 뜰 수 있습니까? 큰일이네요.″

현재 산불 지역 인근인 월평마을과 안계마을 등 6개 마을 주민 210여 명이 마을회관과 보건진료소 등으로 대피해 있습니다.

주민들도 이번 산불이 지난해 합천군 율곡면에서 난 산불처럼 대형으로 번질까 걱정하며 산불 속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시간대 바람이 시속 7에서 10km로 다소 잦아들 것으로 전망하며, 내일 오후에는 주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진화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서 MBC 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신진화, 박경종/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