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불경기에 희망은 복권뿐?‥소득 하위 20% 복권 구매액 급등

입력 | 2023-03-08 20:30   수정 | 2023-03-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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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겨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불경기 속에, 복권에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건데, 특히 저 소득층의 구매가 두드러 졌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복권 판매점.

대부분 습관처럼 매주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입니다.

[김태훈]
″주에 한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정도. 한 주일 동안은 좀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죠. 그래도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미련도 있고.″

지난해부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지만, 복권 구매만큼은 거르지 않습니다.

[복권 구매자]
″지금 경기도 어려운데 로또 아니면 인생 역전할 일이 없잖아요. 우리 아들 장가를 보내야지. 집 사주고 싶어요.″

서민들에게 복권은 불경기의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종찬]
″남의 물건 훔칠 수도 없는 거고, 내가 나쁜 일 할 수도 없는 거고, 그거(복권)밖에 더 있어요? 그러니까 복권이라도 의존해 보는 거지.″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1년 만에 7.6% 늘어 6조 4천292억 원을 기록했는데, 6조 원을 넘긴 건 사상 처음입니다.

특히 가구당 평균 복권 구입 액수를 보면, 소득 하위 20%가 1년 사이에 복권 구매를 27.4%나 늘렸습니다.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하위 20%의 복권 구매 액수는 꾸준히 늘어 3년 만에 거의 2배가 됐는데, 계층별로 볼 때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복권 판매점 주인]
″(구매) 단가가 다 낮고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사러 와요. (당첨번호) 맞아가지고 자식들 준다고. 애들이 너무 살기가 힘들어서 이거라도 하면 애들 준다고 그렇게 사러 오더라고‥″

복권위원회는 올해 전체 복권 판매 액수가 6조 7천억 원에 달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