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혜진

[제보는 MBC] 터널 내부에 돌덩이가‥"내 관할 아니야"

입력 | 2023-03-08 20:32   수정 | 2023-03-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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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차량 통행이 많은 터널 한복판에 돌덩이가 떨어졌습니다.

터널을 지나던 차량들이 이 돌에 걸려서 잇따라 파손이 됐는데, 행정 관청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돌을 치웠습니다.

터널 내에는 cctv도 없어서 피해자들이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제보는 MBC,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터널을 달리던 승용차가 무언가에 부딪혔는지 덜컹거립니다.

그 후론 가속페달을 밟아도 속력이 나지 않습니다.

차를 세워보니 오른쪽 앞뒤 바퀴 2개가 모두 터졌고, 휠까지 깨져 있었습니다.

[백석영/낙하물 피해자]
″소리가 ′펑′ 나면서 차도 막 덜컹거리고 약간 뜬 느낌이었어요. 조수석 자리에 두 개 바퀴가 펑크가 났으니까 ′펑′하고 소리가 나버리니까 많이 놀랐죠.″

차량과 부딪힌 것은 가로·세로 25cm 크기의 돌덩이였습니다.

석재를 운반하던 화물차가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같은 날 불과 몇 분 뒤 비슷한 사고가 또 있었습니다.

[견인차 기사]
″그 다음에 모닝(사고)이 접수됐거든요. 그 차도 하나 앞뒤로 펑크가 났는데‥″

하지만 피해자의 신고전화에 관청들은 자기 담당이 아니라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차량이 파손됐거든요, 어떤 물체 때문에‥>일반도로나 국도는 지자체로 문의하시겠습니까, 고객님?″

[무주군청]
″저희도 파악은 안 되는데요. 전라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번호인데 그쪽이 담당이거든요, 그 도로 관리가‥″

피해자가 전화한 기관만 모두 7곳.

정작 터널 관리주체인 전북도청 담당 부서는 휴일이라는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별수 없이 국민 신문고에 온라인 민원을 넣었는데, 며칠 뒤에야 처리됐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지 이틀 후에야 지자체가 처리했다는 돌은 이렇게 여전히 도로 한켠에 방치돼 있습니다.

원래 있던 지점에서 불과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터널 안, 벽 쪽으로만 옮겨 놓은 겁니다.

도로 폭이 좁아 사고 위험도 여전하고, 터널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가해 차량을 찾아내 피해 보상을 받을 길도 없습니다.

[백석영/낙하물 피해자]
″다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건데 그거에 대해서 서로 공유가 되면서 이걸 빨리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 자체가 구축됐으면‥″

MBC 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