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혜진

'하루에 한 대' 겁없는 10대들 "경찰조사 다음날도 절도"

입력 | 2023-03-09 23:12   수정 | 2023-03-0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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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을 돌며 고급차량들만 골라 훔친 중학생 다섯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마치 놀이하듯, 지역을 옮길 때마다 차를 갈아타면서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바로 다음 날 새벽에도 차를 또 훔쳤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 옷의 남성 두 명이 연신 주위를 살피다 흰색 수입차에 슬그머니 다가섭니다.

조수석 앞문을 당겨 열어보더니 조수석과 운전석에 나란히 올라탑니다.

이때 성인 남성 두 명이 다급하게 달려와 이들을 끌어내고, 승합차 한 대가 차량 앞을 막아섭니다.

주변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힌 차량 절도범들.

15살 중학생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 5명은 나흘 동안 전국을 돌며 승용차 4대를 훔쳤습니다.

이들은 이처럼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고급차량들만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나흘 전 전북 군산에서 훔친 차를 타고 인천까지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받고 풀려나자마자 다음날 새벽 또 차를 훔쳤습니다.

오늘 아침 검거되기까지, 군산에서 인천, 부산을 거쳐 다시 군산까지.

마치 놀이를 하듯 훔친 차를 바꿔 타며 범행을 계속한 겁니다.

[김형식/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주차장에 통과하면 (차량) 번호가 찍히잖아요. ′이 차가 들어오면 연락을 해달라′ 사전에 협조를 구해 놓은 거예요.″

경찰은 10대 5명을 절도와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이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세 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