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인 하이브와 카카오가 최근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는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로 금감원 조사까지 받게 됐는데요.
에스엠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1조 원을 훌쩍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과열되고 있는 이유를 이성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장 초반 11만 9천 원 아래로 떨어졌던 에스엠 주가는 오후 1시30분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크게 올랐습니다.
하이브가 에스엠 주식을 12만 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한 마지막 날, 주가가 12만 원을 넘은 탓에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주식을 산 큰 손은 카카오 그룹이었습니다.
카카오는 일주일 뒤 ″사업상 필요에 따라 정당하게 주식을 샀다″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공개 매수를 방해할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금감원은 불공정 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가 추진하던 에스엠 주식 인수 계획도 법원이 중단시켰습니다.
에스엠과 카카오는 ″사업 협력에 필요한 지분 참여″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카카오가 태도를 바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이런 법원 결정 이후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왜 처음부터 공개 매수에 나서지 않았을까요?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부담이 됐겠지만, 의심스런 거래에 대한 금감원 조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 엔터′는 지난 3-4년 사이에만 매니지먼트, 영화제작사 등 관련 업체 50여 개를 인수했습니다.
매출 1-200억 원에 불과한 미국 웹툰, 웹소설 플랫폼 인수에는 각각 4천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썼습니다.
하지만, 매출과 이익 성장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를 확인시키기 위해, 다소 무리를 해도 에스엠처럼 실적이 탄탄한 기업을 인수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최남곤 연구위원/유안타 증권]
<(과거 투자자가 본 기업 가치와) 지금 시장이 인정하는 가치의 차이가 크다는 말이죠?>
″(카카오 엔터의) 선택지는 굉장히 매력 있는 그런 아이템(에스엠)을 붙여서 카카오 엔터의 기업 가치를 조금 더 포장을 하는, 주식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끔…″
에스엠을 인수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인수 합병으로 몸집을 불려 온 카카오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쪼개기 자회사를 만든 이유가 뭡니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수칙, 데이터센터의 이중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게을리하다 보니까 지금 카카오가 질타를 받는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