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병권

연기에 분진, 폐수까지‥벌써 세번째 대형화재

입력 | 2023-03-13 22:04   수정 | 2023-03-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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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불이 난 건 지난 2006년 이후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도 그렇지만 불이 날 때마다 타이어가 타면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연기와 분진으로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화재에 공장을 이전해달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커먼 연기 기둥이 쉴새 없이 치솟습니다.

잿빛 연기가 길 건너 50층짜리 아파트 단지까지 그대로 밀려듭니다.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화학약품 등이 불에 타면서, 메케한 연기와 냄새가 주변을 뒤덮었습니다.

[권재희/인근 상인]
″출근한 지 30분 됐고요. 그런데 목도 칼칼하고 머리도 아프고 증상이 그래요.″

인근 매장엔 시커먼 분진이 쌓였습니다.

팔아야 할 옷이고 상품이고 시커먼 가루를 뒤집어써 당장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미영/여성복 가게 운영]
″이게 옷에 지금 내려 앉아있다는 거라고요, 이게. 이렇게 돼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저는 많이 답답하네요. 사실 눈물나고 지금‥″

발암물질과 미세먼지가 섞인 연기와 그을음은 폐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조현아/대전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타이어 공장 안에서는 사실 방향족 탄화수소라든지 그 외 밝혀지지 않은 유독물질이 상당히 많아서 일단은 노출 자체를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잔불 정리를 위해 쉴 새 없이 물대포가 뿌려지면서 수질 오염도 현실화됐습니다.

타고 남은 타이어와 건물 잔해가 섞인 시커먼 물이 공장 밖 우수관로를 따라 흐르다 결국 밖으로 넘칩니다.

화재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방제 펜스를 설치해 봤지만, 역부족입니다.″

부랴부랴 방제 펜스를 추가로 설치했지만, 이미 상당량의 폐수가 금강으로 유입됐습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선 9년 전인 2014년에도 큰불이 나 창고 건물과 타이어 제품 등 66억 원어치를 태운 뒤 1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2006년 2월에는 작업동 옥상에서 불이 났습니다.

[신현근/인근 주유소 관리자]
″저번에도 불이 났는데, 이번에 또 나니까 아무래도 저희가 위험물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무섭죠.″

일부 주민들은 주거 지역에 인접한 타이어 공장이 주민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공장 이전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 김 훈 /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