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제동 걸린 주 69시간제, MZ 반발에 윤 대통령 "재검토 보완"지시

입력 | 2023-03-14 19:43   수정 | 2023-03-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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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주 정부가 주 52시간제를 최대 주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발표했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재검토와 보완을 지시했습니다.

노동계의 반발, 특히 MZ 세대 노동자들의 반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조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시간 유연화 법안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 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듣고, 법안 내용과 소통에 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시간 유연화는 지난 6일 고용노동부가 입법 예고했습니다.

현행 주52시간제를 최대 주69시간까지 일하도록 바꾸는 법안입니다.

경제부총리와 노동부장관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3월 6일)]
″꼭 필요한 때 집중해서 일하고, 휴식·휴가는 쉬고 싶을 때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주52시간제에 손을 대겠다는 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

당시 주120시간 얘기를 했다가 큰 반발을 산 적도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2021년 7월 18일)]
″게임 같은 거 하나 개발하려면 정말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주 120시간 일 해야 된다는 거야. 그리고 2주 바짝 하고 그다음에 노는 거지.″

대선 공약이었고, 정부가 입법예고까지 한 법안인데, 불과 8일만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갑자기 재검토 지시가 나온 건, 노동계, 특히 MZ 세대 노동자들의 반발 여론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무직 중심의 MZ세대 노조 ′새로고침′은 지난 9일 정부의 법 개정 추진에 대해 ″근로조건 개선이라는 역사적 발전 과정에 역행한다″며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법안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 대통령실은 ″근로자의 권익 강화라는 취지 설명이 부족했다″며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던 입법이 반대 여론에 부딪혀 제동이 걸리면서, 속도 조절과 내용 수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