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공중 폭발'로 파괴력 극대화‥김정은 "언제든 핵 공격태세 갖춰야"

입력 | 2023-03-20 19:50   수정 | 2023-03-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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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어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술핵 공격′을 위한 훈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핵탄두를 800미터 상공에서 공중 폭발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핵공격시 피해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의도를 내비친 겁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수풀이 우거진 산등성이에서 ′브이′자 모양의 불꽃이 뿜어져 나옵니다.

곧이어 짙은 연기 사이로 미사일 한 발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술핵′ 탑재 가능성이 제기돼온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데, 기존의 이동식 발사대가 아닌 지하 시설, 즉 사일로에서 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진들을 공개한 북한은 이틀에 걸쳐 전술핵 운용부대를 동원한 ′핵 반격 가상 종합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 타격을 모의한 발사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미사일에는 핵 전투부(탄두)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습니다.″

딸 김주애와 함께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핵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전쟁을 억제할 수 없고, 언제든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마치 자신들은 ′우리는 반격하기 위해서 핵을 쏘는 거야′라는 식의, 어떤 명분을 가져가려는 그런 것들이 분명히 있는 거죠.″

특히 북한은 800킬로미터를 날아간 미사일을 800미터 높이에서 공중 폭발시켰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핵 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할 경우, 열 폭풍과 방사능, 핵 전자기파 등의 영향이 반경 수 킬로미터에 미칠 수 있습니다.

[신승기/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연구위원]
″800미터 고도로 했을 때는 반경 10킬로미터 정도를, 거기에 맞는 폭발력의 핵탄두를 터뜨린다라는 가정 하에서 발사 실험을 한 게 아닌가‥″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례적으로 장성급 인사 한 명의 얼굴이 모자이크되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국방부 차관은 북한의 발표가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북한 핵 능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극도로 예민해하는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5년 만에 재개된 만큼, 오는 23일까지인 한미 연합연습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 / 그래픽 : 이승연 윤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