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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황사 탓에 다시 마스크"‥고농도 황사에 올해 첫 '주의' 단계 발령
입력 | 2023-04-12 19:55 수정 | 2023-04-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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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낮 서울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심 풍경입니다.
온통 잿빛 먼지로 뒤덮여 있습니다.
오늘 벗어놨던 마스크 다시 꺼내 쓴 분들 많았을 것 같은데요.
황사와 미세먼지 모두 올 들어 최악의 수치를 보였습니다.
내일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평소 뚜렷하게 보이던 고층 빌딩들이, 오늘은 먼지 속에 모습을 감췄습니다.
북한산도 형체만 어렴풋이 드러납니다.
남산 전망대 옆 난간을 흰 장갑으로 쓸어봤더니, 이렇게 장갑 가득 검누런 모래 자국이 훔쳐 나옵니다.
모처럼 시간을 낸 사진 동호회원들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 울상입니다.
[양재헌]
″북한산부터 시작해서 경복궁이나 또 청와대, 그리고 빌딩들이 쭉 보여야 되는데, 오늘 황사가 너무 심해서 거의 안 보이는‥매우 아쉽죠.″
탁 트인 한강공원.
강바람을 즐기러 나왔지만 마스크를 쓰고도 기침을 참기 어렵습니다.
[이은성]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아무래도 목이 좀 칼칼해지고 텁텁해지는 것 같아서 마스크를 계속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제주도에서는 2년 만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희뿌연 먼지에 뒤덮여 한라산이 자취를 감췄고, 평소 잘 보이던 제주공항 활주로도 사라졌습니다.
[강정선/제주시 노형동]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서 원래 마스크도 안 꼈는데 마스크도 사서 끼게 됐고, 하늘도 너무 뿌예서 눈도 아프고 힘든 것 같아요.″
운동장이 텅 빈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엄기택/전주 서신초등학교 체육교사]
″야외 운동장 수업이 계획돼 있었는데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저희 보건 선생님에게 공지도 오고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실내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북쪽에 머물러 있던 황사가 한반도 전체를 뒤덮으면서, 환경부는 어제 발령했던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오늘 오전 ′주의′ 단계로 올렸습니다.
황사 ′주의′ 단계는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서울과 울산, 광주, 제주 등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종일 ′매우 나쁨′ 기준치마저 크게 웃돌았습니다.
서울에서는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고, 인천에서는 유치원과 학교 실외 수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환경부는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 먼지가 모레 오전까지 계속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독고명/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