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광하

꿀벌 50억 마리 실종‥2년 연속 피해 급증

입력 | 2023-04-29 20:26   수정 | 2023-04-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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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지역 양봉 농가에서 기르던 꿀벌 50억 마리가 실종되거나 폐사했습니다.

2년 연속 폐사율이 60%를 넘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피해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꿀벌 100여 통을 기르는 함평군 월야면의 노완숙 씨.

봄꽃이 피고 지는 5월을 앞두고 있지만, 텅 빈 벌통을 옮겨 쌓느라 하루가 모자랍니다.

10년째 양봉업에 종사하던 이 농가에서도 100군의 양봉통 가운데 2통만이 살아남았습니다.

피해율은 98%에 달합니다.

한 통에 3만 마리씩 서식하던 꿀벌들이 최근 석 달새 모두 사라져 버린 겁니다.

[노완숙/함평군 월야면]
″(꿀벌 실종의) 원인을 모르겠어요. 저희들이 아무리 나름대로 생각을 해봐도 무슨 이유인지를 모르겠어요, 지금요.″

꿀벌의 집단 실종 폐사는 지난해 여름부터 간헐적으로 발생하다 올 1월 들어 본격적으로 확산했습니다.

작년에 30억 마리가 사라진 전라남도에서는 올해도 벌통 16만 개가 피해를 입어 꿀벌 50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필중/양봉협회 함평군지부 사무국장]
″벌이 원인도 모른 채 이렇게 소멸되고 폐사가 이어져 오다 보니까 많이 양봉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양봉 농가의 경우 보험적용이 안 돼 피해 회복이 어렵고, 꿀벌의 활동이 사라지면서 과수농가의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꿀벌 실종 폐사 원인으로 해충인 ′응애′로 인한 바이러스를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양봉 농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년째 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광하입니다.

영상취재: 홍경석(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