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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우회전 신호'도 무시한 버스‥어린이보호구역 초등생 또 숨져
입력 | 2023-05-10 20:07 수정 | 2023-05-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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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덟 살 어린이가 버스에 치여 숨졌는데, 이번에도 우회전 사고였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우회전 신호등까지 설치돼 있었지만, 버스 기사는 신호를 무시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교차로.
우회전하던 시내버스 1대가 횡단보도 중간에 서 있습니다.
놀란 행인들이 주변에 몰렸고, 소방차도 출동했습니다.
버스 아래에는 핏자국도 보입니다.
오늘 낮 12시 반쯤 이곳에서 ′아이가 버스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버스 밑에 아이가 깔렸다, 앞바퀴 쪽에′. 그런 식으로 (신고가) 왔네요. ′의식·호흡없다′, ′아이가 구토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사고를 당한 8살 아이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교차로는 인근에 초등학교 2곳이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전국에 13대 밖에 없는 차량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 중 하나입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우회전 신호등에는 빨간불이 켜져 있었고, 보행자 신호등에는 녹색불이 들어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가 하굣길에 녹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고, 버스 기사가 우회전을 하면 안되는 빨간불에 방향을 틀다 아이를 친 겁니다.
[서지후·유채강·장진우/인근 초등학교 학생]
″여기 막 버스들이 운전을 험하게 하긴 하는데. 신호 어기고 그냥 가는 차도 있었어요.″
[이춘희/인근 주민]
″우회전 차들이 그냥 막 지나다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 (우회전) 신호등 생겨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은 했거든요.″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우회전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스쿨존 안에서 어린이 사망 사고가 났을 때 가중처벌을 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기사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영상편집: 권지은/ 사진제공: 시청자 김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