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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집중취재M] "스쿨존인지 몰랐어요"‥운전자 '인식 가능성' 높여야
입력 | 2023-05-12 19:55 수정 | 2023-05-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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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쿨존에서는 각별히 조심해서 차를 몰아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고는 근절되지 않을까요?
현장에 가보니 ′스쿨존인 줄 몰랐다′ ′표지판이 잘 안 보인다′는 운전자들이 많았습니다.
스쿨존 점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옆 도로.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잘 보이고, 도로 중간중간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습니다.
시속 30킬로미터 제한 속도가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비좁은 도로라 초록 불이 들어오는 신호등은 없지만, 위험해 보이진 않습니다.
[김영대/학원 차량 운전자]
″여긴 항상 점멸등이 설치돼서 지나가는 운전자들도 조용히 잘 가요. 천천히.″
하지만, 스쿨존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닙니다.
정문 앞이 대로변인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
역시 어린이보호구역이지만, 제한 속도는 시속 40킬로미터이고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은 가로수에 가려져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스쿨존이라고 해서 특별히 차가 천천히 지나가지도 않습니다.
[송승용/택시기사]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같은 거라든가 뭐 그런 걸, 눈에 확 띌 수 있는 걸, 그런 걸 하면 좋죠.″
그제 우회전 사고가 났던 수원의 교차로도 이와 비슷합니다.
스쿨존이긴 하지만 왕복 7차선의 대로변인 데다 차량 통행이 많아 바닥에 써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식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스쿨존인 건 잘 모르겠네요. 바닥에 (글자가) 웬만큼 크게 써 있지 않는 이상은 잘 안 보는 것 같아요.″
최근 한 보험사가 ′운전자′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5명 가까이 ′민식이법′이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절반에 가까운 46%가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내가 강화돼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스쿨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식별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심재익/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
″사람이 30초 동안은 그 기억이 머물러 있거든요. 30초 동안 제한속도 시속 30km로 달리면 그게 한 250m 정도 나와요. 그러면 250m 간격마다 표지판이 됐든 노면 표시가 됐든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든‥″
스쿨존의 시속 30킬로미터 규정이 과하다며 규정을 완화하자는 논의도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의 90% 가까이가 시속 30킬로미터 이하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단 현행법 준수를 독려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홍기현/경기남부경찰청장]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 주변에서 서행, 보호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통해서 지역 전체가 함께할 수 있도록 운동으로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전승현 /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