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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갑자기 CCTV가 아래위로‥강원 동해 인근 해역 4.5 지진
입력 | 2023-05-15 19:50 수정 | 2023-05-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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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바다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 들어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는데요.
강원도는 물론 경북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정부는 지진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강원 동해시 도심에 설치된 CCTV입니다.
화면이 갑자기 위아래로 흔들리더니 차량들이 서서히 움직입니다.
비슷한 시각, 삼척항에 정박한 해경 구조정을 비추는 카메라도 심하게 흔들리고 화면은 요동칩니다.
오늘 오전 6시 27분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과 가까운 동해에서는 굉음과 함께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김현주/강원 동해시 북평동]
″베란다에도 창문이 돌풍 돌 때 나듯이, 막 이렇게 막 그런 소리가 나다가 이제 바닥으로 해서 제 몸이 이제 막 약간씩 떨리더라고요.″
지진의 여파는 동해에서 40km 떨어진 강릉에도 전해졌습니다.
경포 해변 입구에서 택시 한 대가 갑작스러운 진동에 놀란 듯 차선을 벗어나 주행합니다.
바닷가 CCTV에서도 흔들림이 눈에 보일 정도로 이번 지진의 규모는 컸습니다.
관광객들도 크게 놀랐습니다.
[전금녀/서울 중화동]
″아기가 놀라서 막 얼굴을 가리고 울고, 무서워서 지금 얼른 나가야 되나 올라가야 되나 많은 걱정을 했거든요.″
이번 지진은 올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했고, 역대 22번째 규모였습니다.
내륙이 아닌 해양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13번째로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강원도는 물론 경북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지면서 모두 21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고, 가동 중인 발전소 모두 정상 운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지진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늘까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인근에서 모두 36차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2.0 이상 지진이 16번이나 발생했고 흔들림은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김만순/강원 동해시 북평동]
″여러 번 그래서… 먼저도 한 번 (흔들렸기) 때문에 사람이 불안감을 갖고 살고 있죠.″
하지만 지진 대비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강원 지역의 내진 설계 대상 시설물 35만여 개 가운데 내진율은 11.6%에 불과합니다.
318㎞에 이르는 강원 해안가에 설치된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도 148개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로 1단계 상향했고, 해경도 지진해일 위기 경보를 주의로 높였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