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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MBC가 악마의 편집"?‥막 나가는 보수 매체들
입력 | 2023-06-07 19:48 수정 | 2023-06-0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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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노정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은 건, 보신대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공 농성을 경찰이 강경 진압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저희도 지난주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의 ′과잉 진압′을 대한 비판에 대해, 일부 언론은 음해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MBC 등이 노동자 측에 불리한 장면을 빼고 보도하면서 ′거짓 선동′을 한다는 건데요.
이런 주장이야말로 ′거짓′입니다.
왜 그런지, 이동경 기자가 짚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제자 중앙일보 지면에 실린 최민우 정치부장의 칼럼.
지난달 31일 광양제철소 진압 보도에서 ″MBC가 조작에 가까운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합니다.
노조원들이 29cm짜리 정글도로 경찰을 위협하고, 의자를 던진 모습.
또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을 공격한 뒤, 진압을 당하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은 장면.
이 4가지가 삭제됐다고 했습니다.
사실일까.
MBC는 이날 관련 소식을 리포트 두 개로 보도했습니다.
노조원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의 접근을 막는 모습은 첫 리포트 초반부터 언급됐습니다.
″노조 간부는 다가오는 사다리차 난간을 쇠파이프로 내리치며 저항합니다.″
정글도는 당일 경찰이 제공한 사진을 사용했고, 현장에서 노조원이 정글도를 휘두른 사실 역시 전달했습니다.
″정글도를 허공을 향해 휘두릅니다.″
보도되지 않은 장면은 경찰을 향해 의자를 던진 것, 하나뿐입니다.
그런데도 중앙일보는 ′악의적인 편집′에 ′선동질′이라며 막말 수준의 음해를 쏟아낸 겁니다.
조선일보 역시 기사와 사설을 통해 비슷한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MBC와 KBS가 29cm 정글도를 휘두르면서 위협하는 장면은 빼고 경찰의 진압 장면만 집중 보도했다″고 했습니다.
조선은 또, 자사 유튜브 채널에 경찰에서 제공받은 영상이라며 노조원들의 경찰 공격 장면만 따로 편집해 놓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MBC 등 일부 방송사 뉴스에선 이 장면이 아예 사라지거나 극도로 축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은주/조선일보 에디터]
″방송의 관행이 마치 대단한 공권력이 불쌍한 노동자 한 명을 엄청 폭력 진압한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하지만 이 영상에서 역시 MBC가 보도하지 않은 건 의자를 던지는 모습과 쇠파이프 사진일 뿐, MBC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김 씨의 항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달 31일 MBC의 첫 보도 당일, 경찰은 언론에 아무 영상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