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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혁
정글도로 경찰 위협했나‥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였나
입력 | 2023-06-07 19:53 수정 | 2023-06-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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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시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망루 위에 있던 김준영 씨는 정글도를 몇 차례 치켜들었고, 허공을 향해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이 행위가 경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었는지, 아니면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였는지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직접 판단해 보시라고, 현장 상황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차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거 작전이 시작된 5월 31일 새벽, 망루 위에서 김준영 사무처장은 문제의 ′정글도′를 들고 있었습니다.
[박홍배/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현장에 정글도가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것은 현수막을 떼고 청테이프를 떼고 하는 데 사용했고, 그 장면 역시 화면에 나옵니다.″
김씨는 한 인터뷰에서 ″정글도는 망루를 고정한 끈을 잘라서 나를 위험하게 만들면 진압이 지연되지 않을까 싶어서 가져 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김씨는 망루를 고정한 파이프를 뜯고 난간이 없는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경찰을 태운 사다리차가 주변을 맴돌자, 쇠파이프를 허공에 휘젓더니 정글도를 집어듭니다.
수 미터 떨어진 사다리차가 점점 멀어지고 있고, 나머지 1대는 더 먼 곳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옥경/포스코 하청업체 노조위원장]
″아니요, 아니요. 경찰이 이렇게 올라가기 전 상황이었어요. 대치된 상황은 아니었어요.″
이런 동작을 수차례 반복한 뒤에는, 정글도와 파이프를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한동안 김 씨의 양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뒷짐을 지고 있던 김씨는 다시 사다리차가 접근을 시작하자, 파이프를 들어 휘둘렀습니다.
의자를 내던지며 필사적으로 접근을 막았지만 양쪽에서 쏟아진 경찰봉 세례에 순식간에 제압당했습니다.
주저앉아 더이상 저항하지 못하는데도, 김씨를 겨냥한 가격은 10번 넘게 계속됐습니다.
″그만해, 그만, 그만.″
동료들이 머리에 피를 흘리는 김씨를 촬영하자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뭐야, 뭐.″
김씨는 직접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나, 아니면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였나.
[박옥경/포스코 하청업체 노조위원장]
″그걸로 저항할 의지는 없는 거예요. 그랬으면 맞으면서 그걸 들었겠죠. 쓰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맞아가면서도‥″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형사 3명이 김씨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손등과 어깨에 찰과상을 입었고, 병원 치료 후에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