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박희영 용산구청장 '공황장애'로 석방‥유족들 "뻔뻔하다" 오열

입력 | 2023-06-07 20:17   수정 | 2023-06-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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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29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구속 5개월여 만에 석방됐습니다.

참사 충격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낸 보석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겁니다.

박 구청장은 거세게 항의하는 유족들 사이를 도망치듯 빠져나왔고, 유족들은 ″너무 뻔뻔하다″며 오열했습니다.

유족들은 내일부터 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갑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방을 든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구치소 정문으로 걸어나옵니다.

10.29 참사 유족들이 격하게 항의합니다.

경찰에 둘러싸인 채 빠져나오는 박 구청장, 누군가 던진 계란 노른자가 얼굴에 튑니다.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유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아무 말이 없던 박 구청장은, 경찰 도움으로 유족들에게서 벗어나자,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뒤에 유족분들 계신데 하실 말씀 없으세요?>
″너무 죄송하죠.″

일부 유족들은 차를 향해가던 박 구청장에게 다시 달려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건강상태를 묻자 기침을 했습니다.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정신질환 우려 호소하셨는데, 업무복귀는 바로 하십니까?>
″(콜록 콜록)″

박 구청장이 차를 타고 도망치듯 떠나자, 일부 유족은 도로에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유족]
″아우, 나 진짜‥뻔뻔해‥아우, 나 미치겠어‥″

10.29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작년 말 구속된 박 구청장은, ″참사의 충격으로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며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주거지 제한과 보증금 납입 등 조건을 달고 박 구청장 석방을 결정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구청장 직무권한도 복구됐는데, 유족들은 내일부터 출근을 막아설 계획입니다.

유족들은 또, 10.29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달라며 국회 앞 농성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정민/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2022년 10월 29일에 안전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습니다. 아니, 아예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을 기려, 매일 오전 10시 29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시민행진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