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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평양에서 온 유미입니다" 사라진 북한 유튜버, 왜?
입력 | 2023-06-23 20:19 수정 | 2023-06-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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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주민이 등장해서 일상을 소개하는 형식의 유튜브 채널들의 국내접속을 정부가 차단했습니다.
북한이 기존의 공식 매체가 아닌 접근이 쉬운 유튜브 등을 활용해 ′대남 심리전′을 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입니다.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 유튜버]
″안녕하세요, 평양에서 온 유미입니다.″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젊은 여성.
능라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대동강을 따라 조깅도 하며, 평양 곳곳을 소개합니다.
[북한 유튜버]
″평양의 달라진 모습과 사람들의 일상을 여러분에게 소개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개설된 뒤 매달 두세 개 영상을 올리며 2만 명 가까운 구독자를 모았습니다.
11살 소녀가 만들었다는 채널도 있습니다.
[북한 유튜버]
″저는 평양에서 온 11살 송아입니다.″
북한 주민의 일상을 알린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최상류층만 누리는 특권에 가깝고, 정작 인터넷을 할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은 볼 수도 없습니다.
국정원은 이들 유튜브 채널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대남 심리전의 일환″이라며 차단을 요청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에 따라 북한 주민이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 3곳의 국내 접속을 막았습니다.
북한이 이미 접속이 끊긴 ′우리민족끼리′ 등 기존 선전 매체를 대신해, 접근이 쉬운 유튜브를 새로운 선동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에선) 유튜버라 하더라도 선전선동부의 철저한 기획 하에 활동을 하게 됩니다. 여성·아이를 활용해서 권위주의의 독재 성격을 순화시키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앞서 ″인터넷 공간을 북한의 사상과 문화의 선전 마당으로 만들라″며 사상전을 직접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출연자′와 ′배경′만 바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매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심리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출처: 유튜브 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 (차단), 유튜브 Sally Parks (차단) /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