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고재민
총부리 돌린 '푸틴의 요리사'‥군 지휘부와의 갈등 폭발
입력 | 2023-06-24 20:03 수정 | 2023-06-24 20: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반란을 이끌고 있는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원래 푸틴 대통령이 아끼던 요리사였습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을 세운 뒤 2014년 크름반도 강제병합부터 지난해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쭉 러시아를 도와 최전선에서 싸워왔는데요.
최근 러시아 국방부와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반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기, 성매매 알선.
젊은 시절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잡범이었습니다.
복역을 마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식당을 열었는데, 이 식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접대할 기회를 잡으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크렘린궁의 각종 연회에 식음료를 공급하면서 사업을 확장했고,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도 갖게 됐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바그너 그룹을 세워 민간 용병 사업에까지 진출했습니다.
바그너 그룹 용병들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과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러시아 정부를 도왔습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직접 전장에 등장해 용병들의 작전을 지휘하면서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 그룹 수장 (지난 2월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린 바흐무트를 폭격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미그-29 전투기를 타려고 한다. 당신이 원한다면 하늘에서 만나자.″
최근에는 최전선 격전지였던 바흐무트를 러시아가 장악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군 수뇌부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며 갈등을 드러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지난 2월 21일)]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은 바그너 그룹에 탄약 제공과 항공 운송 지원을 금지하는 명령을 계속 내리고 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용병 통제를 위해 바그너 그룹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는데, 프리고진이 이 계약을 거부하면서 갈등은 증폭됐습니다.
결국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의 공격을 받았다며 총부리를 돌려 러시아로 향했습니다.
한때 푸틴의 최측근이었지만 반란 수장이 되면서 프리고진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