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자형

"유명 공연 앞두고 숙박비 2배?"‥바가지 상혼 기승

입력 | 2023-06-24 20:15   수정 | 2023-06-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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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명 가수의 공연을 앞두고 한 지역의 숙박업소들이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평소 숙박비의 세 배까지 올랐는데요.

수요가 늘면 가격도 올라갈 수 있겠지만, 이미 예약과 결제를 마친 손님들에게까지 뒤늦게 웃돈을 요구하고 취소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주에 사는 20대 여성은 두 달 뒤 익산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숙박업소를 예약했습니다.

결제까지 마쳤지만, 어느 날 숙박업소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요금을 잘못 기재했으니 요금을 더 내거나 예약을 취소하라는 것입니다.

[숙박업소 예약자]
″5만 원을 더 지불하든가 아니면 숙박업소 규정에 따라서 취소하든가 해서, 제가 거부했어요.″

알고 보니, 8월에 유명 가수의 공연이 익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숙박업소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

약 3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올 것으로 전해지자 해당 업소뿐 아니라 10곳에 달하는 다른 업소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걸로 파악됩니다.

[A 숙박업소]
″콘서트 때문에 그러신가요? 방이 현재는 예약이 거의 다 끝난 상태여서요.″

숙박료 비교 앱을 살펴봤습니다.

공연 당일인 8월 5일 익산 지역 내 숙박업소의 2인 기준 1박 요금은 12만 원부터 18만 원 선으로
직전 주보다 2~3배가량 오른 수준이었습니다.

업소들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애초 숙박비 자체는 업주들이 결정하는 자율요금제인데다, 현행법상 숙박비 설정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B 숙박업소]
″100원에 팔고 싶으면 100원에 팔고, 1,000원에 팔고 싶으면 1,000원에 파는 거지. 자유 경쟁시대인데 그걸 어떻게 뭐라고 할 거예요.″

관할 행정기관인 익산시는 공연이나 행사 시기에 숙박업소 점검에 나서지만, 강제성이 없는 지도·관리 수준입니다.

[익산시 관계자]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도, 알겠다고 해놓고도 저희가 일일이 하나하나 감시를 할 수 없으니까…″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숙박업소의 비양심적 운영으로 좋지 않은 기억만 안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