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정훈

대낮 만취운전 차량 횡단보도 덮쳐‥1명 숨지고 3명 중경상

입력 | 2023-06-27 19:57   수정 | 2023-06-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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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낮 음주 운전 사망 소식을 또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경기도 오산에서 달리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덮치면서 70대 여성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도주한 운전자를 붙잡았는데,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4월 배승아 양의 사망 사고 이후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경기도 오산의 한 도로.

차량 한 대가 도로를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빨간색 신호등이 켜진 교차로가 가까워지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더니,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예닐곱 명을 그대로 덮칩니다.

차에 치인 남성이 몇 미터나 튕겨져 나갈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인근 상인]
″비명소리가 완전히 여기 그냥 그 공연장에서 ′아!′ 소리 나는 그런 식으로, 울림으로 그냥 쫙 나왔어요.″

사고가 난 건 점심시간이 막 지난 오늘 오후 1시 40분쯤.

25살 남성 임 모 씨가 몰던 SUV 차량이 길을 건너고 있던 행인 3명을 치었습니다.

70대 여성이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고, 50대 남성과 또 다른 70대 여성도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자체의 충격도 컸지만, 그대로 달아난 임 씨의 뺑소니 행각이 더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퀴에 무언가 걸린 듯 차량이 덜컹거리지만, 신호를 무시한 위험한 도주를 이어갑니다.

교차로에 멈춘 차량 우측으로 바짝 붙어 운전을 이어가려다 신호등을 들이받고, 인도 경계석까지 밟아가며 곡예운전을 계속합니다.

횡단보도를 덮친 뒤 약 1km를 더 내달린 차량은 승용차 한 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이 피해 승용차 운전자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즉시 출동한 경찰관에게 체포된 임 씨,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혈중알코올농도 0.2%가 넘는 만취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지난 4월 9살 배승아 양이 숨진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대낮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지만, 무고한 행인들이 또 희생된 겁니다.

임 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