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나림

'좋아요'에 목숨 건 지하철 서핑‥10대 사망 잇따라

입력 | 2023-07-04 20:31   수정 | 2023-07-04 20:3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서 위험천만한 묘기를 부리는 영상.

요즘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지하철 서핑′이라고 합니다.

SNS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무모한 행동을 했다가 10대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달리는 열차 위에서 뛰어다니는 청년들.

마치 모바일 게임 주인공처럼 열차 위에 올라타 묘기를 부리며 영상을 찍는 이른바 ′지하철 서핑′입니다.

미국에서 틱톡 등 SNS에 올려 조횟수를 늘리려는 10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뉴욕 퀸스의 지하철에서 14살 소년이 지하철 서핑을 시도하다 열차 위에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바로 일주일 전에도 브루클린에서 지하철 서핑을 하던 14살 소년 두 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는데 한 명은 크게 다쳤고, 다른 한 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마야 페레즈/′지하철 서핑′ 사망자 친구]
″재미있고 착한 아이였어요. 잘 아는 친구였기 때문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습니다.″

[마이클 캠퍼/뉴욕시 교통경찰]
″지하철 서핑은 해볼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극도로 위험하고 치명적인 행동입니다.″

뉴욕 경찰이 지하철 서핑을 시도한 10대 청소년들의 집까지 찾아다니며 가족들이 나서서 말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관련 사고는 지난해 928건으로 1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7명이 지하철 서핑 영상을 찍으려다 사망했습니다.

[에릭 아담스/뉴욕시장]
″소셜미디어 유행 때문에 우리는 이런 위험한 사고로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을 잃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숨진 한 10대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열차 위에 올라가는 걸 제지할 경비 인력도, 스크린도어 같은 안전장치도 없었다며 관련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SNS에서 관심을 끄려고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10대들의 무모함도 문제지만, 이런 행동이 가능하지 않도록 지하철 역사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영상편집 :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