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중국, '1인 방송' 1억 2천만 개‥'체제 위협될라' 단속 강화

입력 | 2023-07-23 20:17   수정 | 2023-07-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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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마다 늘고 있는 ′1인 미디어′ 창작자들.

중국에는 ′1인 미디어′ 계정이 무려 1억 2천만 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자 중국 당국이 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저속하고 선정적인 방송 외에도 부정적인 정보 유포만으로도 바로 계정을 폐쇄할 수 있도록 했는데, 체제에 위협이 되는 내용은 막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유리잔에 중국 전통술 바이주를 채우고 있는 이 남성.

더우인에서 활동하는 중국 인플루언서입니다.

바이주는 보통 알코올 도수 50도가 넘는 독한 술.

불을 붙여 진짜 술이라는 걸 보여주더니 한 번에 마십니다.

[왕 모 씨/중국 인플루언서]
″구독 안 한 분 있으면 구독해 주세요.″

이날 500밀리리터 바이주 7병, 3.5리터를 마신 이 남성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중국 인플루언서]
″오늘은 고추에 계란을 넣어 먹어볼게요.″

계속되는 사고에 중국 당국이 이른바 ′먹방′을 금지했지만,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는 아직도 이런 콘텐츠들이 즐비합니다.

구독자를 모으기 위한 치열한 경쟁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동영상 플랫폼 계정은 모두 1억 2천만 개.

작년 한 해에만 1천만 개가 새로 만들어졌지만, 전체의 96%는 한 달 백만 원도 벌지 못합니다.

[중국 인플루언서]
″더블 클릭에 구독까지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인 방송′이 많아지고 영향력도 커지자 중국 당국도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1일 저속하고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더우인 계정 22개를 폐쇄한 데 이어, 유언비어 유포, 사회적 이슈 부풀리기, 불량 정보 유포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계정을 폐쇄할 수 있게 하는 ′1인 방송′ 관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체제 비판적 내용의 방송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설문조사에서 청년층의 60%가 1인 방송을 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심각한 취업난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중국 당국의 통제 강화 방안도 1인 방송에 몰려드는 청년층의 체제 비판적 방송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