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현

검찰 수사본부 10여 개 기관 전격 압수수색‥충북도청·충북경찰청 등 당혹

입력 | 2023-07-24 19:48   수정 | 2023-07-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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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본부 출범 사흘 만에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충북경찰청과 충북소방본부 등 10여 개가 넘는 기관이 동시에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 수사관들이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에 들이닥칩니다.

출동 기록을 조작하고 허위 보고했다며 국무조정실이 수사 의뢰한 곳입니다.

참사 당일 교통통제를 해달라는 구체적인 신고를 받았는데도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히는 게 이번 압수수색의 핵심입니다.

[검찰 수사관]
″아직 집행 중이라서 끝난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은 각 기관에서 관련 기록과 지령 전파 시스템, 태블릿 등을 확보한 건 물론 직원들을 일대일로 불러 진술을 받는 등 초동 조사도 병행했습니다.

검찰은 관할 파출소인 오송파출소에는 10명 가까운 수사관을 투입했고, 충북경찰청에는 간이 조사 공간을 만들어 사고 뒤 허위로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북경찰청 112상황실부터 오송파출소까지 제때 알맞은 지령이 내려졌는지, 초기 대응은 적절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정황 확인돼서 압수수색 들어가시는 건가요?>
″‥″

미호강 범람 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과 관련해 부실공사 의혹을 받는 행복청과 위험 통보를 세 차례나 받고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충북도청, 소관 업무 아니라며 관계 기관의 위험 통보를 적극적으로 전파하지 않은 청주시와, 초기 구조 대응이 신속하고 적절했는지를 따질 충북소방본부까지 모두 10여 개 기관에서 동시에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배용원 청주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검찰 수사본부가 꾸려진 지 사흘 만입니다.

경찰보다 발 빠른 검찰의 강제 수사에 기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서에서 지원해 줄 게 있는지 확인하고 해야 되는 부분 때문에 와 있는데, 저희 영장 집행하는 데 있으면 안 된다고 나가라고‥″

이와 관련해 경찰수사본부는 앞으로 검찰과 수사 방향 등을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