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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삽과 곡괭이' 복구 인력을 왜 수색에‥해병대 "구체적인 매뉴얼 없어"
입력 | 2023-07-24 19:55 수정 | 2023-07-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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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 채수근 상병의 순직과 관련해 해병대는 수색 현장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는 매뉴얼 자체가 없었다고 뒤늦게 실토했습니다.
더구나 당초 이 부대는 수색 작업이 아닌, 수해복구작업을 위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 상병과 동료들은 구명조끼 없이 맨몸에 삽만 들고 물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색작업 도중 물살에 휩쓸려 숨진 고 채수근 상병.
왜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았냐는 비판에 해병대는 매뉴얼에 따라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는 답변을 반복해왔습니다.
그럼 그 매뉴얼이 뭐냐는 질문에는 일주일 가까이 침묵하다 해병대는 뒤늦게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고 실토했습니다.
[최용선/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수변 지역에서의 실종자 수색작전 간 구명조끼 착용 등 대민지원 형태별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습니다.″
현장 지휘관들의 재량에 따라 장비 지급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설명입니다.
현장에서의 지원도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이 속했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는 처음에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삽과 곡괭이 같은 장비만 챙겨 수해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막상 도착하자 다른 지시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수해복구가 아니라 실종자 수색에 나서라는 지시였습니다.
결국 병사들은 구명조끼 없이 삽을 들고 맨몸으로 물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병대가 장병들의 면회와 외출을 통제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생존 장병의 트라우마를 염려한 가족들이 외출·외박과 면회 등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가족들이 이거는 좀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되어서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전부 다 모두에게 실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해병대는 지난 주말 사이 3명이 외출을 나갔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고 채수근 상병이 안장된 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엔 고 채수근 상병의 사망장소가 경북이 아닌 충북 예천으로 잘못 표기됐다 수정돼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보훈당국의 다짐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