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교육부 합동조사‥"모든 게 버거웠다" 교사들 대규모 집회

입력 | 2023-07-25 20:02   수정 | 2023-07-25 20: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서울 서초구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서 교육 당국이 오늘부터 합동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게 버거웠다′는 20대 어린 선생님의 일기장이 공개되면서, 동료 교사들의 분노와 공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숨진 교사의 모교인 서울 교대에서는 교수들이 애도의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서초구의 초등학교.

교육부와 교육청의 합동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조사단은 오늘 동료 교사 전체를 면담하기에 앞서 현장을 방문해 조사 일정을 조율했습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이미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모두 받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숨진 교사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해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이번 사건으로 교사들 대부분이 ′분노′를 토로했다며, 아동학대법 남용과 악성 민원 방지 대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송욱진/전국교직원노조 전북지부장]
″그의 죽음을 통해 동료 교사들이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정신적 내상과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을 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숨진 교사의 모교인 서울교대 교수 30여 명도 성명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7월 18일은 대한민국 교육의 사망일″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공개된 숨진 교사의 7월 3일 일기에는 ′업무 폭탄과 학생의 난리가 겹쳐 모든 게 버거웠다′는 심경이 담겨 있습니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 했다″는 고통스러운 기록.

유족의 동의를 얻어 일기장을 공개한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평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온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고인이 되신 선생님께서 조금 학급 생활이나 생활지도면 그 다음에 학부모 민원 응대와 관련해서 꾸준히 힘드시지 않았을까라고 추정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 교사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는 29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오는 토요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3천 명 이상 참가하는 추모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임주향